유방암 조직을 3차원 영상으로 포착,유방암 발병 여부를 쉽게 식별할 수 있는 고해상도 초음파 단층촬영기가 한국과 미국의 과학자들에 의해 공동 개발됐다.

미 남가주대(USC) 알프레드 만 의공학연구소(AMI)의 바실리스 마마렐리스 교수가 이끄는 한.미 공동 연구진은 기존 2차원 시스템의 단점을 극복한 3차원 초음파 단층촬영기를 개발, 연내에 임상시험을 거친 뒤 식품의약국(FDA)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.

이 3차원 초음파 촬영기는 종전 진단장비가 반향 초음파를 인식, 유방조직의 이상 유무를 판단했던 것과 달리 인체를 투과하는 초음파를 사용함으로써 진단 감별력을 크게 향상시켰다.

투과 초음파는 전리 방사선인 X-레이에 비해 인체에 무해, 상대적으로 안전할 뿐 아니라 자기공명(MRI) 촬영비용의 약 3분의 1 수준까지 진단비도 낮출 수 있어 의료 소비자들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.

이번 개발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김태성 박사(36)는 24일 "USC-AMI가 개발한 새 시스템은 다수의 초소형 초음파 변환장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0.3mm까지 해상도가 뛰어나며 보다 많은 암 조직의 특성과 성질을 파악할 수 있다"며 "특히 유전적으로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많은 여성이나 단단한 유방조직 때문에 X-레이 촬영이 불가능했던 젊은 여성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"이라고 밝혔다.

김태성 연구교수 외에 신대철, 김현권, 정정원 박사가 참여한 초음파 단층촬영장치는 오는 9월 매사추세츠공과대(MIT) 과학전문지 '테크놀로지 리뷰(Technology Review)'에 게재될 예정이며 8월 초 패서디나 캘리포니아공과대에서 열릴 재미한인과학자협회 학회(UKC-2003)에도 발표된다.

연구진은 국내외 기업과 제휴, 빠르면 2004년께 이 장치를 상업화할 계획이다.

매년 18만명이 유방암 여부를 진단받는 미국에서는 2분에 1명꼴로 암세포 보유환자가 발견되는 등 유방암이 40-50세 여성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.

한편 한국도 자궁경부암과 위암에 이어 유방암이 세번째로 흔한 암질환으로 알려져 있다.